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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바인딩 오브 아이작 : 리버스 - 슈터가 로그라이크를 만났을 때

글쓴이 : 시에라마드레  (112.♡.125.60) 날짜 : 2014-11-23 (일) 16:18 조회 : 6876
 
 

 
 
바인딩 오브 아이작 : 리버스 - 슈터가 로그라이크를 만났을 때
 
 
슈터라는 장르를 살펴보면 말입니다. 어렸을 때 오락실에서 했던 텐가이나 친구 집에서 게임기로 했던 혼두라 같은 게임부터 콜 오브 듀티까지, 다른 부가적인 요소가 더해지고 빠지는 부침을 겪어오면서도 쏘고 피하는(숨는) 것은 빠지지 않았습니다. 쏘고 피하는 것이야 말로 슈터의 본질이라 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 면에서 봤을 때 바인딩 오브 아이작은 본질에 충실한 꽤 괜찮은 슈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관성이 적용된 눈물을 요리조리 휘어가면서 적을 맞추고, 적의 패턴도 다양해서 간파하고 공략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특히 상대가 후반부의 보스라면 더하죠. 쏘고 피하는 기본적인 것만으로도 요즘 나오는 흔한 어떤 AAA급 게임에 비해서 훨씬 기본적인 뼈대가 잘 갖춰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요소들이 더 부각되었지만, 원래 아이작은 슈터로서의 기본에 매우 충실한 게임.
 
 
그리고 어떤 아이템을 먹느냐에 따라 상황이 다르게 전개되는 점은 아이작을 다른 슈터들과 차별화 되는 특별한 게임으로 만듭니다. 식칼을 먹느냐 브림스톤을 먹느냐 아니면 닥터 페투스를 먹느냐에 따라 게임의 양상이 180도로 바뀌고 스테이지가 바뀔 때마다 아니 같은 스테이지 안에서도 유리함과 불리함이 수시로 바뀌기도 합니다.
 
여기에 로그라이크의 '랜덤성'과 '영원한 죽음'이 더해져서 더 큰 긴장감을 줍니다. 매 스테이지가 랜덤하게 생성되고 어떤 아이템이 나올지 아니면 같은 색의 알약이라도 게임을 다시 할 때마다 효과가 달라져서 200판 300판을 하더라도 매번 새롭고 독특한 플레이가 만들어집니다. 한 번 죽으면 끝이라는 점도 체력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대학 기말고사를 볼 때 보다 더 강한 집중력을 발휘하게 만듭니다.
 
귀여움과 그로테스크함이 더해진 그래픽적인 디자인도 게임을 더 즐겁게 만들어주고, 스토리도 처음에는 특별함 없이 그냥 엄마 잡으러 가는 단순한 패륜적인 스토리인줄 알았던 것이 엔딩을 다시 볼 때마다 뒤에 숨겨져 있던 이야기가 드러나서 비밀을 캐기 위해 다시 엔딩을 보게 만드는 동기부여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합니다. 
 
 
아기자기함과 기괴함을 동시에 잡은 훌륭한 아트 디자인.
 
 
기본을 잘 지킨 바탕 위에 여러가지 굉장한 요소들을 섞은 것이 평단과 게이머들의 호평을 이끌어냈고 이 게임을 밀리언 셀러로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플래시를 기반으로 한 게임이라는 한계 때문에 새로운 엔진으로 게임을 처음부터 다시 만들었고 그렇게 나온 것이 '바인딩 오브 아이작 : 리버스'입니다.
 
원작은 플래시를 기반으로 했기 때문인지 어느 정도 사양이 되는 컴퓨터에서도 적이나 기타 오브젝트의 개체수가 많아지면 심각한 프레임 드랍이 발생했습니다. 리버스에 와서 바뀐 점들 중에 가장 환영할만한 것이 바로 프레임 드랍이 거의 없어졌다는 점입니다. 이제 웬만한 저사양의 컴퓨터에서도 깔끔하게 60프레임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심지어 제 25만원 짜리 윈도우 태블릿에서도 아주 잘 돌아갑니다. 간발의 차이로 1시간 동안 해온 것이 모두 날아갈 수 있는 이 게임의 특성상 이러한 개선은 매우 중요한 점입니다.
 
 
초반의 우려와는 달리 도트가 아주 볼만하다. 레트로 풍을 싫어한다면 옵션에서 필터를 켜주자.
 
 
게임의 컨텐츠도 2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아이작에서 가장 핵심적인 컨텐츠라고 하면 역시 아이템인데, 이 아이템의 종류가 150개 정도 늘어나서 이제 300개 이상의 아이템이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플래시의 한계로 인해서 조합할 수 있는 아이템이 정해져 있었던 원작과는 달리, 조합할 수 있는 아이템의 제한이 많이 사라졌기 때문에 실제로 체감되는 아이템의 변화는 더욱 극적으로 다양해졌습니다. 덕분에 아이작 커뮤니티에는 지금 이 시간에도 괴상한 조합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는 중입니다.
 
아이템 뿐만 아니라 다양한 적들이 새롭게 추가되었으며 보스의 종류도 훨씬 다양해졌습니다. 추가된 적 중에 일부는 패턴이 별로 특별하지 않아 약간 실망스럽긴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극히 일부일 뿐입니다. 또한 기존에 존재하던 적의 패턴이 바뀐 것도 반가운 변화인데, 특히 엄마 심장의 패턴이 상당히 복잡하게 변해서 마치 탄막 슈팅을 하는 느낌이 드는 점은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따봉 세 개 날려주고 싶습니다.
 
 
<iframe width="853" height="480" src="//www.youtube.com/embed/IfULAqXYNvA" frameborder="0" allowfullscreen></iframe>
 
엄마 심장 플레이 영상. 새롭게 바뀐 패턴이 매우 만족스럽다. 실패한건 안 자랑.
 
 
캐릭터의 밸런스를 수정한 점도 주요한 변화입니다. 기존에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너무 좋았던 다이스 아이작과 케인을 대폭 수정하여 이제 다른 캐릭터들도 한 번씩 잡아보게 되었습니다. 새롭게 추가된 캐릭터 중에 아자젤이 너무 강력하긴 하지만 그만큼 패널티도 상당해서 이 정도면 봐줄만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아, 지나치게 불리한 캐릭터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런건 밸런스 보단 도전에 의미가 있는거죠.
 
난이도는 쉬워졌거나 어려워졌다고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다양한 패턴의 적이 추가되었고 큰 사이즈의 방이 새로 생겼고 방의 지형도 달라져서 어려워졌다고 볼 수 있지만 그만큼 사기적인 아이템 조합도 대폭 늘어서 쉽게 풀릴 때는 또 쉽게 풀립니다. 어떻게 보면 운에 기대는 비중이 더 커졌다고 볼 수 있겠네요. 하지만 원래 로그라이크 요소를 도입한 게임들이 운에 기대는 비중이 높은 편이라 이러한 변화가 반드시 부정적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또 운에 기대는 점이 크다고 해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컨트롤을 잘하고 전반적인 운영을 잘하는 사람이 킬-데스 비율이 더 좋게 나오기 마련이구요.
 
 
기가 막히는 조합이 늘어났지만, 내가 할 땐 안나온다.
 
 
편의성 또한 상당히 개선되었습니다. 잘 풀려서 엄마 심장 이상 진행하게 되면 보통 플레이 타임이 40분에서 1시간 이상까지 가기도 하는데, 원작에서는 세이브가 없어서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진행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리버스에는 세이브 시스템이 생겨서 잠깐 잠깐 한 스테이지씩 플레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판기를 돌리는 시간도 대폭 줄어들어 카-지노방에서 10분씩 15분씩 걸리는 일이 없어졌습니다.
 
그 외에도 도전과제가 더 추가되고 알약의 종류가 늘어나고 새로운 비밀 요소가 생긴 점 등 하나 하나 말하자면 너무 길어질만큼 컨텐츠가 방대해졌습니다. 원작을 80시간 정도 했고 리버스는 PC, PS4, PS Vita 다 합쳐서 50시간 정도 했는데도 아직 파도파도 새로운 요소가 계속 등장하는군요. 질리지가 않습니다. 다만 BGM은 전작의 강렬한 느낌이 많이 사라진 느낌이라 그런지 좀 아쉽습니다. 단점은 이거 하나 밖에 없는듯 하군요.  
 
 
 새롭게 추가된 보스들 중에 하나. 아무것도 모르고 들이대다가 죽었다.
 
 
원작이 무척 재밌었지만 약간의 아쉬운 부분으로 인해 99%의 재미를 줬었다면, 리버스는 부족한 1%를 채웠을 뿐만 아니라 훨씬 다양한 컨텐츠를 꽉꽉 채워넣어 200% 짜리 게임이 된 느낌입니다. 리마스터라 포장하고 출시 1년만에 그래픽만 살짝 손보고 10달러 깎아서 팔아대는 다른 회사들이 좀 보고 배웠으면 하는 생각까지 드는군요.
 
그리고 이 게임의 난이도 때문에 접근하기 어렵다는 말이 종종 나오는데, 로그라이크나 아니면 로그라이크 요소를 도입한 게임 중에서 아이작은 굉장히 쉬운 편입니다. 제가 스펠렁키에서 300판 넘게 죽으면서 아직 한 번도 엔딩 못 봤고 로그 레거시에서 두 번째 보스 잡을 때까지 200번 넘게 죽은 것에 비하면, 아이작은 원작에서 대략 50번 정도 죽은 뒤에 첫 에필로그 엔딩을 봤으니 아주 할만한 편이죠. 물론 쉽다는건 엄마 심장까지고 그 이후로는 상당히 어렵긴 합니다만, 제가 이런 게임을 아주 못하는 편이니까 다른 분들은 더 빨리 엔딩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해보세요. 반피 남았을 때 죽기 싫어서 움찔 움찔하는 맛이 아주 좋습니다.
 
 
 
 
 
 
 

어제는첩보원 (59.♡.193.64) 2015-01-05 (월) 08:08
정말 재미있게 했던게임! 시간이 조금씩 남을때마다 항상하고있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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